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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유망 직업

인공지능의 윤리 기준은 누가 설계하나? AI 시대 유망 직업 ‘AI 정책 기획자’ 직무 탐구

by bgomnews 2025. 7. 24.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생성형 AI, 예측 모델, 자율 시스템은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였습니다. 사람들은 ChatGPT와 같은 언어모델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병원에서는 진단 보조 AI가 의사의 판단을 보완하며,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만큼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쌓이고 있습니다. AI가 인종, 성별, 계층 등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해 차별적인 결과를 내놓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윤리 기준과 정책은 늘 한 발짝 뒤처져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AI 정책 기획자(AI Policy Designer)’입니다. 이들은 기술의 폭주를 막기 위한 윤리적, 법적, 사회적 기준을 설계하고 정부와 기업이 AI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단순한 행정직이나 연구직이 아닌, AI 기술과 인문사회적 통찰력을 아우르는 전략적 직무로 주목받고 있으며, AI 시대의 대표 유망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정책 기획자란 누구인가?

AI 정책 기획자는 이름 그대로 인공지능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정책과 기준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이 직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AI 윤리 기준의 설계자입니다. AI가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사용자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원칙을 수립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제안이 아니라 실제 정책과 법률로 이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철학, 법학, 기술 이해를 모두 요구합니다.

 

둘째, 정부나 기업의 AI 활용 정책 수립 지원자입니다. 정부기관에서는 AI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 개인정보 보호 방안, 산업별 AI 가이드라인 등을 기획하며, 기업에서는 윤리적인 AI 사용 매뉴얼, 데이터 활용 규정,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발하는 일을 맡습니다.

 

셋째, 사회와 기술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AI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업무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야 하며, 기술적 판단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요구됩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의 ‘AI 법안(EU AI Act)’은 AI 정책 기획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서 AI 윤리 정책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고 있습니다.

 

왜 AI 정책 기획자가 AI 시대의 유망 직업인가?

기술 통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자유, 안전, 권리를 침해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AI 관련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도 '윤리 없는 기술은 리스크'라는 인식 하에 자발적으로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정책 기획자의 역할이 단순히 법률 문서 작성을 넘어서, 전략적 기술 기획미래 예측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학제적 역량이 필요한 고급직입니다.

AI 정책 기획자는 컴퓨터공학, 데이터과학, 윤리학, 법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의 교차지점에 서 있습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는 단순 자동화가 어려우며, 높은 수준의 판단력과 문해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결국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 중심의 조율자, 정책가, 설계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글로벌 수요와 국제표준 설정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은 자국의 AI 기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 협상과 규범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 기획자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역시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윤리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사회적 영향력’ 직무입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닌, AI 기술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직무라는 점에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이를 제어하고 조율하는 역할은 매우 큰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실제로 관련 대학원 과정이나 국제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까?

AI 정책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량과 경로가 필요합니다.

 

기술 리터러시

기본적인 AI 기술 원리를 이해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처리·분석되는지에 대한 기술적 감각이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수는 아니지만, 생성형 AI나 알고리즘 편향의 원리에 대한 이해는 필요합니다.

 

윤리 및 정책 설계 역량

윤리학적 사고, 사회문제에 대한 민감도, 정책 초안 작성 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공공정책, 법학, 행정학 등의 배경을 가진 분들이 강점을 가지며, ESG나 개인정보 보호법, AI 윤리 가이드라인 등 관련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다자간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자, 변호사, 공무원,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문제를 조율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AI에 대한 기술 설명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은 특히 중요합니다.

 

실제 진입 경로

현재 AI 정책 기획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공기관 AI 윤리 위원회, 대형 IT 기업의 정책팀, 컨설팅펌의 기술윤리 부서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 OECD,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에서도 관련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며, 관련 석사학위나 국제인증(예: IEEE, ISO AI 윤리 표준 과정)도 진입에 도움이 됩니다.

 

미래 기술 사회에서 정책 기획자의 사회적 책임

AI는 날이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진보할수록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사람 중심의 기술’이라는 원칙입니다. 기술이 목적이 되는 사회는 위험하며, 인간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되는 기술만이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사람이 바로 AI 정책 기획자입니다. 단순히 AI를 통제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기술과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고, 미래의 가치를 설계하는 직업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직무는 단순히 규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핵심 유망 직업으로, AI 시대의 고급 전략 인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