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유망 직업, AI 리스크 매니저란? – 기술을 통제하는 윤리적 관리자

AI가 단순히 기술혁신의 상징이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2025년 현재, AI는 금융, 의료, 행정, 교육, 콘텐츠 등 거의 모든 산업에 깊게 들어와 있으며,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을 개선하는 시대를 맞이했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결정,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AI가 차별적 결과를 내놓으면, 그건 시스템의 오류일까 인간의 책임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AI가 더는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주체에 가까운 영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I 채용 시스템이 특정 인종이나 성별을 불리하게 평가하거나, 자율주행 차량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는 등 기술적 문제를 넘어선 윤리적, 법적 이슈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직업이 ‘AI 리스크 매니저(AI Risk Manager)’입니다.

이 직군은 기술의 안정성과 윤리성을 동시에 관리하며, AI가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AI 리스크 매니저의 개념, 업무 범위, 성장 배경, 필요한 역량, 그리고 유망 직업으로서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I 리스크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AI 리스크 매니저는 AI 기술을 기업 내부에 도입하거나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윤리적, 사회적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통제하는 전문가입니다. 이 직업은 단순히 기술을 점검하는 엔지니어와는 다릅니다.

기술과 인간, 시스템과 사회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미리 읽고’, ‘관리 전략을 세우고’, ‘결정권자에게 자문’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AI 알고리즘의 편향성, 차별성 진단 및 리스크 보고서 작성

AI 모델 개발 과정 중 윤리 기준 준수 여부 검토

정부 규제, GDPR, AI Act 등 법적 기준과의 일치 여부 점검

AI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감사 및 리스크 대응 플랜 수립

AI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 분석 및 리스크 시나리오 작성

 

예를 들어 한 보험회사가 AI를 통해 보험 심사를 자동화할 경우, 그 알고리즘이 특정 연령대나 지역을 불리하게 판단한다면, 법적 리스크와 브랜드 신뢰성 모두를 잃게 됩니다. 이때 AI 리스크 매니저는 이 문제를 사전에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 특히 금융, 의료, 빅테크 기업들에서는 ‘AI 윤리팀’이나 ‘AI 리스크 분석팀’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미국, 유럽에서는 관련 직군에 대한 채용 공고가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AI 리스크 매니저가 유망한가?

첫째, 규제 강화와 법제도 도입이 이 직업의 성장 기반입니다.

EU는 2024년 ‘AI 법(AI Act)’을 통과시켜, AI 시스템을 위험 등급에 따라 분류하고, 기업에게 기술 리스크 평가와 감시 체계를 법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도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으며, AI 시스템의 투명성, 설명가능성, 차별 방지 등 법적 의무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은 단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 맞게 기술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반드시 필요로 하게 됩니다.

 

둘째, AI는 점점 더 복잡한 판단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사회적 납득’이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정하거나, 기업의 채용 과정을 평가할 때, 단지 결과가 맞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설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 지점에서 AI 리스크 매니저는 단순히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해석자이자, 사회와 조직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는 AI와 인간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포지션이며, 오히려 기술력만 가진 사람보다 법률, 윤리, 정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더 주목받게 되는 배경입니다.

 

셋째, AI 리스크 매니저는 ‘비전공자 진입이 가능한 기술직군’으로 커리어 확장성이 매우 높습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 외에도 법학, 사회학, 정책학, 심리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진입할 수 있으며, 각 산업군에서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전문가’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기술의 책임을 고민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

AI는 더 이상 기술자의 손끝에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고용하고, 대출을 승인하고, 범죄 위험을 예측하고, 광고를 타겟팅하는 등 사회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의 통제와 책임’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할은 AI 시대의 핵심 직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AI 리스크 매니저는 이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단지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예측하고 통제하며, 조직이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전략을 설계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은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그만큼 ‘신뢰’와 ‘책임’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도 커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AI 리스크 매니저는 기술과 사회, 법과 사람을 잇는 필수 직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시대의 유망 직업을 찾고 계신다면, 지금이 바로 ‘기술의 위험을 설계하는 사람’으로서의 커리어를 고민해볼 최적의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