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은 오랫동안 전문성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산업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의사, 간호사, 의약품, 병원 시스템 같은 요소들이 중심을 이뤄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 경험(UX)’이라는 개념이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진료 플랫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헬스케어 서비스는 점점 더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가속화되면서, 병원 예약 시스템, 백신 접종 앱, 건강 모니터링 앱, 원격 진료 플랫폼 등의 사용자 경험이 실제 건강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AI가 있어도, 그 시스템이 어렵거나 불편하면 누구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기술과 사람 사이를 잇는 '사용자 중심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UX 기획자라는 직무가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UI 디자이너나 개발자와는 다른, 의료와 인간 감각, 그리고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AI 시대 유망직업’으로서 헬스케어 UX 기획자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 환자와 이를 제공하는 병원 또는 플랫폼 사이에서 ‘사용자 경험의 전체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예쁜 앱 화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어떠한 흐름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며,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등을 파악해 디지털 솔루션 전반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 진료 앱에서 환자가 원하는 진료과를 선택하고,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고, 당일 진료 안내와 결제까지 원활하게 이어지는 일련의 사용자 흐름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이 직무입니다. 특히 고령자나 디지털 소외계층이 많다는 헬스케어 분야 특성상, 복잡한 기술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자 경험 설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AI 기반 건강 모니터링 기기, 음성 인식 상담 시스템, 챗봇 기반 건강 상담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 기술들이 실제 사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되도록 만드는 것도 헬스케어 UX 기획자의 몫입니다.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단순 UX 지식이 아닌, 의료 지식과 디지털 기술 이해력이 결합된 전문 직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AI 시대 유망 직업인가?
헬스케어 UX 기획자가 AI 시대 유망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진보가 곧바로 사용자의 경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인간 중심의 설계자가 더 절실하게 필요해집니다.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바로 이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는 전략가이자 조율자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 예컨대 존슨앤존슨, 필립스, GE헬스케어, 삼성메디슨 등에서는 헬스케어 UX 기획자 또는 유사 직무의 채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DTx), 웨어러블 의료기기, 건강관리 앱, 원격진료 시스템 등은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꼽히고 있으며, 이들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바로 사용자 경험입니다.
게다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나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UX 설계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병원, 보험사, 공공기관에서도 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의료와 IT,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형 고급 직무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직무는 특히 인간 중심 설계(HCD, Human-Centered Design) 역량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AI가 자동화하기 어려운 ‘직관’, ‘공감’, ‘사용자 통찰력’ 등의 요소가 핵심입니다. 즉,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용자 감정을 이해하고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로 대체 불가능한 직업군으로도 평가받습니다.
미래를 설계하려면 사용자 경험부터 설계하라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단순한 디자인 직무를 넘어, 의료 서비스의 질 자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양적인 만족도 뿐 아니라 질적인 만족도 또한 추구하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질병을 예측하는 기술은 고도화되고 있지만, 그 결과를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는 여전히 인간 UX 기획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으로 경쟁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만, 사용자 경험은 쉽게 모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의료, 기술, 디자인, 감성적 이해까지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직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이미 국내 대학과 기업 교육센터에서도 헬스케어 UX, 디지털 헬스 UX, HCD 기반 의료서비스 기획과정 등을 신설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UX 기획 역량은 물론 의료법, 사용자 분석, AI 헬스 데이터 흐름까지 폭넓게 이해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AI 시대 유망직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UX 기획자는 단순한 기술 숙련을 넘어서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닌, 인간 중심 기술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그 중심에 서 있는 직업이 바로 이 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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